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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명성...참깨를 털며 김준태

사랑과 생명성...참깨를 털며 김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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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사랑과 생명성 희구하는 휴머니스트로 알려진  김준태는 1948년 전남 해남군 화산면 대지리에서 태어났다. 조선대 사범대학 독어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1969년 『전남일보』와 『전남매일』신춘문예 당선, 그리고 같은 해 『시인』지에 「머슴」외 4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김준태가 처음으로 문학에 관심을 갖고 원고지를 대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당시 그는 창문을 열어놓으니/ 달이 내게 다가와 어루만져준다/ 아 하늘의 달만이 나의 친구인가로 시작된 「달밤」이라는 시를 써 담임선생님을 놀라게 했다. 그 후 중학교 2학년 때 4․19를 겪으면서 『사상계』를 탐독할 정도로 명민한 그는 생명의 감각으로 고향의 자연사물을 느끼면서 차츰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1969년 『시인』에  조태일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그는 시를 삶의 진실을 발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그는 역사와 현실을 외면하고 말의 수사에 분주한 시를 배격한다. 또한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국가의 발전을 내세우는 권력과 자본을 풍자하고 비판한다.
현대사에 새겨진 광폭한 국가 폭력에 분연히 맞서 김준태는 5․18항쟁 직후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발표하고, 광주 화정동 소재 보안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 등 1개월간 구금되었다 교사직에서 해직된다.
김준태의 문학에서 5․18 광주는 또 하나의 전기가 된다. 땅과 민중과 생명의 가치를 파괴하는 근대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 글쓰기에서 대다수 민중의 소망을 배반하는 국가권력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1981년 제2시집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한마당)를 발간한다. 이 시집에 이르면 근대와 고향, 도시와 농촌이라는 이분법적 대비보다 국가의 폭력성이나 세계의 위악성을 극복하는 시적 계기인 보다 큰 생명에 대한 지향이 뚜렷하다.
교단에서 강제로 해직된 이래 1983년 9월 복직하기까지, 그 시대에 대한 울분과 불안정한 삶 속에서도 그는 굴하지 않고 「금남로 사랑」, 「국밥과 희망」등 자기의 고통과 타자의 고통을 진정으로 껴안는 절창들을 발표한다. 1984년 발간한 제3시집 『국밥과 희망』(풀빛)은 생명주의로 개인적이고 시대적인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보인다.
1986년 김준태는 제4시집 『불이냐 꽃이냐』(청사) 제5시집 『넋 통일』(전예원, 1986) 그리고 평론집 『시인은 독수리처럼』(한마당)을 이어서 발간한다. 어떠한 상처와 고통도 이겨내는 김준태의 생명주의가 이끌어낸 열정적인 시적 발화라 할 수 있다. 이 시기 그는 「밭 詩」연작을 통하여 구원의 거처가 땅에 있음을 재확인할 뿐더러 분단과 대립을 넘어서는 길이 생명적인 통일에 있음을 인식한다. 이러한 인식에서 그는 민족에 대한 인식을 확장한다.
1987년 6월 항쟁과 이에 이어진 민주화 과정은 김준태의 문학에도 영향을 끼친다. 광주가 한국 민주화의 중심 담론으로 부상하였고 광주에 대한 역사적 인식 또한 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 상황과 조응하여 김준태는 1988년은 제6시집 『아아 광주여 영원한 청춘의 도시여』(실천문학사)와 문학평론집 『5월과 문학』(남풍)을 발간한다. 5월에 대한  시로 쓴 행동을 결산하고 5월과 5월 문학을 정의하고 평가함으로써 더 넓은 문학적 지평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지평은 1989년 발간된 판화시집인 제7시집 『오월에서 통일로』(빛고을출판사)의 표제로 상징된다. 그의 문학이 오월에서 통일로가는 길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김준태의 문학은 고향과 땅에서 연원하여 생명과 민족의 통일이라는 지평으로 심화되고 확장되어 간다. 1989년 발간된 제8시집 『칼과 흙』(문학과지성사)은 이처럼 변화된 인식을 대변한다. 김준태는 1999년 제 9시집 『지평선에 서서』(문학과 지성사)를 발간한 이후 시 쓰기 이외 다양한 글쓰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준태의 시에 나타난 전반적인 시적 주제는 대체로 광주, 역사, 통일 문제로 집약된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명 방법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생명 존중과 사랑의 정신이다. 가령, 그의 시에서고향, 농촌, 밭 등의 공간은 과거 지향적 공간을 통한 회귀 정신의 표명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 공간으로 열린 생명 사랑의 실현이다. 따라서 그는 그에게 지워진 시적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사랑이라는 적극적 방식으로 끊임없이 접근하고 있다.

□ 김준태 대표작
참깨를 털면서

산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 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 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

감꽃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참고문헌
해남의 시문학사, 한국문학을 빛낸 해남의 시인들,
해남(한반도의 땅끝을 찾아서), 해남군 문화공보실, 해남군, 1996.
해남(문화유적), 정윤섭, 향지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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