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시작 땅끝해남

소개

마산은 전설의 고장이라고 할수 있을 만큼 많은 전설들이 내려오고 있다.
이 지역에서 내려오는 대표적인 전설 중에 이의신과 백년여우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 고개의 전설은 명지관으로 유명한 이의신의 소년시절과 관련된 얘기이다. 의신은 맹진이 집으로 그는 열길 벼랑을 낀 둠벙 샘거리를 지나서 서당을 다녔다고 한다.
의신은 이목이 수려하고 머리가 좋아서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 정도로 인근에 이름이 났으나 정실소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얼을 차별하는 제도로 인해 사람들이 그의 재주를 모두 안타까워 했다.
의신은 그날도 서당을 가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저녁을 먹고 밤공부를 하기 위해 둠벙 샘거리를 지나는데 천하의 아리따운 소녀가 길을 막고 서 있있다. 어스름 달빛에 비치는 요염한 소녀의 모습은 그지없이 아름다웠다.
의신은 마을에서 전에 못보던 소녀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의신 소년은 길을 지나기 위해 소녀가 있는 쪽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소녀는 길을 비켜줄 생각을 않고 꼼짝도 하지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 길은 좁고 낭떠러지 길이어서 소녀가 비켜주지 않으면 갈 수가 없는 길이었다.
벼랑길이라 비켜갈 수가 없어 돌아서는데 등뒤에서 맑고 고운 소녀의 교교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은 어머니가 걱정하기 때문에 집으로 다시 돌아같수도 없었다. 소년은 웃음소리에 끌려 돌아서는데 어느덧 소녀가 코앞에 와있었다. 놀란 소년이 몸을 뒤로 물러서려 하자 소녀가 자신의 입에 입술을 대고 이 입술 저 입술에서 매끄럽고 향기로운 구슬로 희롱을 하는 것이었다.
이 일이 있은뒤 소년은 저녁마다 소녀를 만나게 되었고 꿈같은 시간에 취해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소년이 소녀를 만난 후부터 소년의 몸은 자신도 모르게 파리하게 야위어갔다. 의원조차 소년의 몸의 병명을 알지 못하고 손을 쓰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서당 훈장이 소년을 불러 말했다.
의신아 내가 너의 거동을 살폈더니 저녁이면 너를 희롱하는 소녀가 있는데 그 소녀는 여의주를 머금은 백년여우가 분명하다. 그 여우는 너의 정기를 마지막으로 넘기면 사람이 되는 날이 되고 너는 죽게될 것이다. 내일 그 소녀를 만나면 그 소녀의 구슬이 입안에 왔을 때 입에 물고 나에게로 달려오너라 그러면 내가 너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다음날도 소년은 소녀를 만났다.
소녀는 다른날 보다도 왠지 더 초조해하면서도 소년을 더욱 알뜰히 애무하는 것이었다. 소년은 이때 스승이 한 말이 생각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구슬이 아직도 입안에 있는 것을 깨달았다.
정신을 차린 소년은 소녀를 힘껏 떠밀어 버리고 죽을 힘을 다하여 뛰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소녀가 슬피울며 뒤쫓아 왔다. 소년은 정신없이 뛰어 서당마당에까지 이르렸다. 그러나 소년은 너무 다급히 뛰어오느라 디딤돌에 겉려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 통에 소년은 입안에 물고 있던 구슬을 꿀꺽하고 삼켜 버렸다.
이때 스승은 이 광경을 보고 하늘을 보고 구술을 삼켰으면 하늘과 땅의 진리를 깨닫는 인물이 되었을텐데 땅만 보아서 명지관 하나만 얻게 되었구나하고 한탄하였다고 한다. 구슬을 찾기 위해 쫓아오던 늙은 여우는 의신이 구술을 삼켜버리자 송석리를 넘어가는 고개에서 구슬을 빼앗긴 것을 슬퍼하며 펑펑 눈물을 흘리니 그 슬피우는 소리가 밤하늘에 길게 메아리쳤다고 한다.
의신은 이후 장성하여 학문과 문장이 높았으나 서얼출신이란 점 때문에 관직에 나아가지 못하고 팔도를 떠돌아 다닌다. 그는 나중에 명지관이 되는데 이 지역의 윤고산이 잠들어있는 금쇄동 묘터도 의신이 먼저 잡았다는 얘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의신은 후에 명나라에서 주부벼슬을 하였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그는 이땅의 그릇된 신분제도 때문에 이땅을 버리고 중원에 나아가게 됐다는 얘기다.

참고 문헌

해남, 정윤섭, 향지사, 1997. 해남군의 문화유적, 해남군, 1986. 해남 설화자료 모음, 해남문화원, 2007, 땅끝해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