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열린군수실

 존경하는 명현관 군수님 안녕하십니까?
 군수님의 헌신으로 나날이 해남이 발전하는게 몸으로 느껴져 참으로 자랑스럽니다.
 특히나 관광 분야의 발전은 타지에 사는 제 지인들에게도 자랑할 정도로 뿌듯하답니다.

저는 여기 해남군 화산면으로 귀농해 와서 해남 토박이 남편과 함께 농사를 조그맣게 짓고 있는 여성농업인입니다.
 군수님께서 여러 방면으로 훌륭한 군정을 보여 주시고 계시지만, 농업분야에, 특히나 강소농 육성을 위한 <소농 지원>에 조금만 더 관심을 보여 주십사, 감히 여기에 건의 글을 올려 봅니다.

 지금 해남의 농업기술센터에서 임대하고 있는 농기계들을 보면 거의 다 트랙터에 부착해서 쓰는, 즉 중,대농들을 위한 농기계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중대농들은 굳이 임대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각종 농기계를 이미 스스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농기계 보유현황도 보면, 너무 고구마나 쌀 농사에 필요한 기계들 위주라 좀 아쉽습니다.

 제가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농사 짓는 주변 어르신들을 둘러 보면, 소농들이나 연세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은 마늘 양파 외에도 참깨, 들깨, 콩 등을 자주 심으십니다.
 근데 이 참깨, 들깨 같은 작물들 특징이, 절대로 큰 콤바인이나 대형 트랙터로 수확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일일이 허리 숙여 낫으로 수확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고된 노동을 필요로 하지만 수확물 판매가격이 꽤 나가니 대농이든 소농이든 참깨농사는 대부분 짓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파종부터 수확까지 일체 사람의 손으로만 다 이루어지니 여간 고된 것이 아닙니다. 인건비 또한 만만치 않구요.
 저희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깨를 팔백평 가량 심었지만, 파종이 제일 쉬웠고요, 이제 모종 솎기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넘기더라도 수확이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트랙터나 대형 콤바인으로 수확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이런 고민 와중에, 다행히 타 지역에서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참깨, 들깨, 콩 수확을 위한 소형 농기계, 소형 콤바인을 개발하여 농업기술센터에서 임대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실제 써 본 그 지역 농민들도 만족도가 크다고 합니다. 제 눈을 번쩍 뜨이게 하더군요.

 하여, 아래 관련 영상과 사진 주소를 첨부하오니, 부디 한 번 더 꼼꼼히 살펴 주시고 우리 해남에도 꼭 도입하여 소농들의 농가소득에 알찬 도움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해남 군민으로서 항상 자부심을 가지게 해 주시는 우리 군수님~! 길고 긴 하소연 같은 건의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뜻 하시는 바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참깨바인더-1
https://youtu.be/RIan1ljNaxA

참깨바인더-2
https://youtu.be/qIVlAuB4JJk

* 유튜브 주소 복사해서 유튜브에 검색하면 기계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참고로, 첨부한 사진들은 예천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임대사업소의 사진들을 참조했습니다. 진짜 소농들을 위한 농기계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서 살짝 부럽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피복관리기도 해남은 무거워서 작동하기가 힘든 것만 있는데, 첨부한 것은 가벼워서 작동이 편합니다. 그리고 차량에 농기계를 싣고 내리는데 쓰는 쇠사다리도 구비해 놓았더군요. 이런 쇠사다리도 중대농은 웬만하면 자가소유 하고 있는 하찮은 장비일지라도 소농들은 쉽게 구비하기 힘든, 그렇지만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