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도약! 살맛나는 으뜸해남

해남여행후기

달달하게 따뚯한 해남

  • 작성자 박선규
  • 작성일 2021-12-21

숙소에서 고산 윤선도 유적지를 걸어서 갈 수 있어서 좋았는데, 장기간 있다 보니 차일 피일 미루게 되었다. 아무래도 멀리 있는 곳 부터 가게 되다보니...
그러다가 여행의 거의 끝에 가서야 바람이 덜 불고 화창한 날을 골라 출발했다. 숙소 근처이니 별다른 거 챙기지 않고 가볍게 갔다.
숙소에서 바라다 보이는 연동저수지를 기분 좋게 지나서, 동네 분에게 길을 물어도 보고, 밭에서 일하시는 분께 말도 걸어 보고.. 하다 보니 어느새엔가 매표소가 보였고 보고 싶었던 녹우당의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부터 보러 갔다. 잎은 다 떨어 졌지만 그 굳건하고 아름다운 자태는 여전했다. 옆에 있는 검은 승용차가 좀 걸리긴 했지만 오래된 것과 새것의 조화라고 생각하고 한참을 바라보고 섰었다. 지금은 들어갈 수 없는 녹우당에서의 아쉬움을 고산사당과 어초은 사당을 둘러보며 채우고 뒤쪽에 있는 숲길도 걸어 보았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유물 전시관에도 들러 한참을 구경하였다. 그러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점심 때가 한 참을 지나서야 나오게 되었다. 이런.. 배가 꼬르륵거리고 걸어서 돌아 가려니 막막했다. 카페는 문을 닫았고 주변에 상점은 전혀 안 보였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처음에 들렀던 매표소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선뜻 가지고 계시던 간단한 먹거리들과 따뜻한 커피 한잔을 주셨다. 아... 어찌나 고마운지! 그리고 어찌나 맛나던지! 해외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에 가서 마셨던 커피보다 더 맛났다. 따뜻한 마음이 들어 있어서가 아닌지. 참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일하시는 분이라고 하셨다. 문학관에도 다음번에는 꼭 가볼 것이다.

해남을 여행하면서 무엇보다 마음 따뜻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위의 윤선도 유적지에서의 만남과 해남매일시장에서 처음 만난 저에게 술과 안주를 내어 주셨던 아버님, 아시아마트에 태국라면사러 갔다가 넣어 먹으면 맛있다고 닭 육수와 고기를 싸 주셨던 태국어머님, 미황사의 매력에 빠져들도록 이끌어 주시고 여러 가지로 많이 도와주셨던 종무소 직원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저의 장기간의 여행을 가능하게 해 주셨던 숙소 휘겔리펜션의 사장님!! (너무 많이 깍아 주시고, 봐주시고, 항상 세심하게 챙겨주셨어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고구마처럼 달달한 좋은 추억 많이 안고 갑니다.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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