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도약! 살맛나는 으뜸해남

해남여행후기

해남을 사랑하는 법

  • 작성자 장창영
  • 작성일 2022-11-29

해남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어 본 적이 없다. 덕분에 해남 구석구석을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대흥사를 천천히 둘러보고 두륜산을 가로질러 가련봉과 두륜봉을 올랐다. 달마산 미황사에 푹 빠져 사흘 내내 가기도 했다.
땅끝에도 두 번째 왔다. 자다가 엉겁결에 나가서 바라봤던 일출과 미리 기다려서 본 일출의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내 느낌으로는 지난 번에 본 일출이 훨씬 더 낫지 않나 싶다. 그래도 날씨가 좋은 게 어딘가.
오늘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땅끝탑과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그리고 땅끝조각공원에 다녀올 예정이다. 오전 내내 이곳에서 시간을 보는 것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점심 이후에는 대흥사 쪽을 한 번 더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니면 어제 못 봤던 해지는 풍경을 보러 한 번 더 가는 것도 좋겠다.
2주 동안 해남을 다녔다고 해남에 대해 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 아직 못 가본 것도 있고 가고 싶은 곳도 많다. 하지만 2주는 해남을 알기에는 부족한 시간이 아니다. 덕분에 제 인생에서 해남이라는 또 다른 친구를 얻었다. 해남에 머무는 동안 사람들과 전화를 하면 “아직도 해남이야?”라고 놀랐다. “해남에서 살 거냐”는 농담도 나온다. 여기 있으면서 해남과 한결 더 친해졌다. 사람들을 만났고 이야기했고 해남에 대해서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해남은 쫀득하게 즐겨야 그 맛을 알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땅끝탑에서 만난 이는 자기의 꿈을 위해 강화도에서부터 해남까지 1,800킬로를 걸었다고 했다. 그날이 자기가 걸었던 마지막 종착지였다는 말을 하는 그의 얼굴은 뿌듯함과 허탈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삶에서 만나 보지 못한 시간에 대해 더 그리워한다. 가지 못한 것들은 늘 아쉽고 서운하다. 오늘 3시간 걸음으로써 드디어 서해파랑길에서 해방된 그의 또 다른 삶은 어떻게 이어질까?
어떤 이들은 땅끝에 와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생각을 한다. 한국에 살면서 죽을 때까지 땅끝에 한 번도 못 와본 이도 많을 것이다. 우리 삶이 100%는 아니지만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가치는 있지 않나 싶다. 이 땅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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