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시작 땅끝해남

6월 중순에 남녘부터 시작되는 장마의 영향 때문인지 최근 며칠 날씨는 흐림과 비로 일관되었다. 풍경 사진의 성패를 가르는 미세먼지보다 여행 그 자체의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기상예보가 필요한 시즌이 된 것이다. 사실 흐림 표시만 보고 나선 취재 여행을 예정보다 일찍 시작된 비 때문에 아무 성과도 못 냈다. 함께한 이와 좋은 추억을 하나 남겼으나, 내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건 굉장히 씁쓸하고 허무한 스트레스로 남았다. 다음 주에 재취재 일정을 당일치기로 할 일만 딱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잡았다.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지만 예보를 민감하게 예의주시하게 될 것 같다. 오늘은 이번 흐림 주간을 처음 맞이했던 전남 해남 여행의 기록을 해남 두륜산 가는 길에 자리한 시골민박 또하르네로 전해보려 한다. 해남군 주도로 만들어진 지역 관광 프로그램인 땅끝마실을 통해 해남 여행 중 하룻밤 쉼과 오감만족 체험을 알차게 누렸는지라, 일석이조의 가치를 좋아하는 여행자들께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