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콩쿨대회가 된 전국 가요제

  • 작성자 박종백
  • 작성일 2010-11-08
‘전국 가요제’라 표방한 ‘오기택 가요제’가 ‘동네 콩쿨대회’를 방불케 하고 끝이 났습니다. 출연진의 수준을 두고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가요대회에 단체장, 군의회 의장이 연달아 무대에 올라와서 일장 연설을 늘어놓은 행태는 이미 전국대회이기를 포기한 처사입니다.

 

 단체장이 해남 농수산물을 홍보하고 노래를 한 곡 뽑는 것은 양념으로 봐줄만 했습니다. 하지만 군의회 의장까지 무대에 올라와서 말씀 왈 “군수가 가요대회 예산을 많이 책정해 주면 의장인 내가 의회에서 통과 시키겠다”며 “그렇게 해 주겠다는 약속으로 군수에게 박수 한 번 쳐주라”는 황당한 말에 어이없어한 관중 30여명이 객석에서 일어나 퇴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가요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전국의 많은 가요대회를 관람해 봤지만 이런 경우가 없습니다. “이난영 가요제와 같이 ‘오기택 가요제’도 널리 알려 지기를 바란다”고 말한 단체장의 염원이 이루어지길 위해서는 먼저 무대 위로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난영 가요제’에서는 목포 시장이 무대에 오르지 않습니다.

 잠시 참았다가 8일과 9일 고도리 5리 시장에서 열릴 장터축제에 서민들과 함께 어울렸으면 오죽이나 좋았겟습니까?

'KBS 전국노래자랑'에서는 단체장이 나오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성격이 다릅니다. 전국노래자랑은 기초자치단체를 참가 범위로 하고 있으며 출연진을 통하여 그 지역의 특산품과 관광 홍보를 하도록 설정되어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제주도는 각종 행사에 인사말을 줄일 것을 각 기초자치단체에 공문을 하달하고 이를 어길 시는 페널티를 적용한다고 합니다. 현직에 있는 분들의 불필요한 인사말이 행사를 지연시키고 관중들로부터 짜증을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반드시 고쳐져야 할 병폐입니다.  

 

 ‘인사말 한 분들을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해남을 더 사랑하기 때문'에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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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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