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도로변에서 파는 고구마 절대 사지 마세요

  • 작성자 경정례
  • 작성일 2011-02-27
2월 24일(목요일) 가족들과 해남 땅끝마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로변에서 고구마를 파는 집이 있기에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아주머니가 황토호박고구마를 팔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상태가 괜찮아 보이고 아주머니도 썩은 건 없다고 하기에 10Kg에 2만원씩 주고 두 상자를 구입했습니다.



그때가 오후 4시30분경이었고 경기도 의정부시 우리 집에 도착한 것은 밤 11시경이었습니다. 오자마자 고구마를 다용도실에 내놓고 바람이 통하도록 상자 뚜껑도 열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25일 금요일) 오전에 고구마를 찌려고 손질을 하는데 겉으로 멀쩡해보이던 고구마가 막상 잘라보니 속이 상당 부분 썩어 있더군요. 어떤 것은 3분의1 정도, 어떤 것은 절반 이상, 어떤 것은 아예 전체를 잘라서 버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속이 상하더군요. 농산물이고, 봄이 다 되었으니 어느 정도 썩은 것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이건 상태가 너무 심각하더군요. 실제로 한 냄비를 쩌먹는데 잘라버리는 것이 먹는 것보다 더 많았습니다.



생각하다 너무 화가 나서 그곳에서 받아온 명함을 보고 전화를 했습니다. 사과라도 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로 사정을 얘기하자마자 대뜸 "우리집은 그런 물건 팔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그러더니 물건을 택배로 돌려보내면 확인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럼 썩은 것도 다 보내겠다고 했더니 이번엔 또 딴소리를 하며 첨에 한두개만 잘라보고 보내야지 그렇게 많이 잘라보고 보내면 어떡하냐더군요. 그리고는 자기네 물건은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다시 전화를 하니 또 끊어버리고, 또 전화하면 또 끊어버리기를 네차례나 반복하더니 이번에는 저보고 자기네 집까지 와서 자기네 집에 있는 고구마가 썩었는지 확인을 하랍니다. 우리가 산 고구마가 썩었는데 그건 내가 잘못해서 썩었으니 자기네 집에 있는 고구마를 직접 내려와서 확인해 보라는군요. 내가 뭘 잘못해서 하루만에 고구마가 폭삭 썩겠습니까? 너무 화가 나서 소비자 보호원에라도 신고하겠다고 했더니 맘대로 하라더군요. 그러면서 또 자기네 고구마는 안 썩었으니 소비자 보호원에 신고해도 자기네 집에 있는 물건으로 확인을 하라더군요.



가족 여행으로 해남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싶었는데 고구마 사건으로 해남 이미지가 끔찍해졌습니다. 상호까지 걸고 명함까지 주어가며 도로변에 판매센터를 두고 있는 농민들이 이런 식으로 외지인들에게 썩은 물건을 속여 팔고 사과 한마디 없이 할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해남 이미지뿐 아니라 해남군 전체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를 엄청나게 떨어트릴 것입니다.



저 같은 피해자가 또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립니다. 해남 길가에서는 절대 고구마 사지 마세요. 차라리 마트에서 사는 게 안전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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