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사찰서 400년 된 이색 '칡북' 확인

  • 작성자 최현정
  • 작성일 2011-04-28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의 한 사찰에서 만든 지 4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이 확인됐다.



이 북은 재료도 모양도 일반 북과는 달라 고대 악기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28일 해남군 등에 따르면 신라 때 창건된 해남군 화원면 서동사 대웅전에 400년 전인 임진왜란 전후 칡 나무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북이 최근 확인됐다. 서동사는 최근 보물로 지정 예고된 목조불상 3개가 있는 곳이다.







이 북은 지름 50㎝ 남짓으로, 나무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오동나무나 소나무를 재료로 쓰는 보름달 형태의 일반 북과는 달리 타원형이다.



양쪽 마구리에는 쇠 못을 박아 가죽을 고정했다. 어깨 끈을 매달 곳이 없는 점으로 미뤄 풍물용이 아닌 '소리북' 형태의 법구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서동사 주지 정랑 스님은 "나무 그대로, 칡 그대로 생긴 대로 토막을 내서 다듬지 않고 그대로 북을 만든 것 같다. 아마 나무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이렇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 남도국악원 신성웅 연구사는 "칡 북은 처음 들어보는데 굉장히 특이하다"면서 "서동사 칡북은 앞으로 우리나라 고악기와 불교 음악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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