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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마이 보스, 종남팀장님 안녕히가세요.

  • 작성자 김주형
  • 작성일 2021-06-28

소리 없이 닥친 비가 그치고 이제 곧 도시에 저녁이 내리면 태양은 노을로 하루를 씻을 겁니다. 땀에 축축이 젖은 구두는 곧 벗겨질 것이고, 온갖 차소리와 발걸음으로 분주했던 거리는 가로등 불빛만이 남게 되겠죠. 저도 이제 가방을 싸고 집으로 향합니다. 길을 걷다가 지난 1년 반 동안의 시간을 회상해봅니다. 그 회상 속을 지배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재난관리팀 김종남 팀장님.<br/> "너희 아버지 이름이 무엇인고?", 군청에서 복무하기 시작하고 가장 먼저 말을 걸어주신 분입니다. 항간에는 그 분에 대한 '너무 짓궂다' 등의 말이 있지만 저에게는 그저 존경하고 좋아하는 영원한 팀장님입니다. 전 글에서 안전총괄팀에 집중해 글을 쓰다보니 정작 제 군청 생활에서, 해남에서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했던 한 분을 언급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이서야 비로소 그 분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여러분과 공유해보고자 합니다.<br/> 2020년 역사상 유례없던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해남군도 그를 빗겨가지 못했죠 . 4월이 되서는 급기야 해남군 코로나TF가 신설되었습니다. 오로지 코로나를 전담하는 팀이었죠. 그 정예요원으로서는 기병석 주사님, 장순민 주사님, 기병석 주사님 그리고 팀 보스 김종남 팀장님이었습니다. 저는 과분하게도 김종남 팀장님께서 팀에 보조일을 맡겨주셨고 저 또한 이 정예부대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br/> 정말 2개월의 TF생활은 제게 숨이 벅차 숨질 만큼 감동적인 순간들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쉬지를 않았습니다. 기존의 안전총괄팀 코로나 업무를 모두 가져와 새벽부터 자정까지 정말 쉬지 않고 모든 팀원들이 달렸습니다. 아침에는 중대본 회의, 그리고 코로나 상황을 전파하기 위한 재난 문자, 시시각각 변하는 방역수칙을 익히고 전달하고, 그를 더욱 알리기 위해 매일을 포스터와 전단지 제작에 힘을 쏟았습니다. 마스크는 마스크대로 확보하고자 현장에서 뛰었고, 그리고 각 실과소읍면별 코로나 업무 배정 등을 지휘하기 위해 사무실에서는 그 업무대로 진땀을 뺐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김종남 팀장님이 계셨구요.<br/> 그리고 저희 팀의 가장 힘들었던 그렇지만 가장 뜻 깊었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옥천 면 발열 건사소 운영입니다. 차가 달리고 있는 도로 위에 정차 지시등과 같은 조형물을 설치하고, 검사소를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팀은 극도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당시 기병석 차장님은 각 날별로 검사소를 운영할 인력 배치를 하느라 진땀을 빼셨고, 윤도 주사님은 또 그에 따른 보고 자료와 결제 자료를 작성하고자 열을 냈습니다. 당시 순민 주사님은 현장에서 조형을 설치하고 현장 감독을 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종남 팀장님은 옥천 검사소와 코로나 업무에서 각 실과소별로 업무를 조율하고 배분하고 또한 모든 코로나 업무를 진두지휘하셨습니다. 당시 옆에 있었던 제 눈에는 그 모습이 마치 안시성을 지키는 장군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팀장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뢰를 갖고 실행하고 또 성과를 달성하는 그 팀원들의 모습이 정말 그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것 같은 천하무적 팀으로 보였습니다. 이 팀에서 '팀'이란 진정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고, 리더란 진정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br/> 남들은 공익 생활이 그저 빨리 끝나야만 하는 의미 없는 시간이라 일컫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 김종남 팀장님 덕분에 그러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군청을 다니는 매 순간이 해남에서 1년 넘게 생활했던 모든 시간들이 저에게는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저에게 사회복무 중 그 어떤 날도 '아무것도 아닌 날이 없었습니다.'<br/> 소풍가던 마음으로 일어나 눈부신 햇살을 따라 군청을 향할 수 있었던 것도, 어제까지 지치고 쓸쓸해서 조금은 불행했던 생각 주머니가 이사를 간 듯 군청으로 향하기만 하면 날아갔습니다. 목소리까지 춤추듯 사정없이 기뻤습니다. 차오르는 넉넉함, 충만함, 밀려드는 행복감, 해남군청은 저에게 이러한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낙원이었습니다. 그 뒤에는 김종남 팀장님이 서 계셨습니다. 직원도 아닌 저에게 따뜻하게 건네 주셨던 그 한마디가, 가만히 앉아있으면 지나가면서 옆구리를 콕 찌르시며 장난치시던 그 사소한 것들이, 이른 아침마다 가장 먼저 앉아있던 그 팀장님의 모습이 저에게는 그저 기적이었습니다.<br/> 생에 모든 것은 '불현듯'이라고 하죠. 의미없이 흐를 수도 있었던 사회복무생활에 불현듯 찾아와주신 김종남 팀장님 덕분에 저는 해남군청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해남에 자부시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초대장을 주신 팀장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br/>이제 김종남 팀장님은 안전도시과를 떠나게 되십니다. 저의 복무생활을 가슴 벅찬 색으로 채워주셔서 정말정말 깊은 감사 올립니다. 영원한 나의 보스, 김종남 팀장님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해남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br/><br/>-안전도시과 사회복무요원 김주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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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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